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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체킹' 조광래호의 UAE 타파 키워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10 19:26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조광래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오케이. 테이크어 조깅. 앤 셋 고(Ok. Take a jogging and set go. 조깅하다가 준비. 시작)"

가마 코치의 구령이 떨어졌다. 선수들은 2개의 동심원상에 있는 플라스틱콘을 향해 달렸다. 플라스틱콘은 모두 23개. 선수는 24명. 1명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자리가 없는 1명은 자리를 찾기 위해 벌칙으로 원과 원사이를 뛰어다녔다. 다시 조깅을 지시한 가마 코티는 이내 '고'를 외쳤다. 콘을 향해 달려나갔다. 바깥쪽 원에 있는 선수는 안쪽으로, 안쪽 원에 있던 선수는 바깥쪽으로 가야했다. 마지막에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한 선수가 술래였다. 벌칙은 팔굽혀펴기였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A대표팀 선수들은 '자리 뺏기 게임'을 하며 결전을 대비했다. 단순한 게임은 아니었다. 2가지 목적이었다. 첫째는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오느라 늘어진 선수들의 정신을 깨우기 위함이었다. 두번째가 더욱 중요했다. UAE격파의 힌트가 안에 있었다. '포어체킹(Forechecking)' 즉 전진압박을 위한 포석이었다.

훈련 시작 20분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포어체킹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UAE는 짧은 패스와 개인선수들의 기술이 좋다. 느슨하게 놓아둔다면 상대는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그들의 리듬을 깨트리기 위해 상대 진영에서 강력한 포어체킹을 시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령과 동시에 선수들이 콘으로 향해 달려가는 것은 경기 중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 선수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었다.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흐름을 흐트러뜨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비단 UAE뿐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갈 길은 '포어체킹'에 있다는 뜻이었다. 조 감독은 "많은 골을 넣기보다 우리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강력한 포어체킹이 통한다면 그 어떤 팀과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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