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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스타디움 복귀전 패배는 '새집증후군' 때문?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8:38


송제헌이 몸을 날려 헤딩슛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보통 사람들은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몸에 좋다는 온갖 식물을 가져다놓거나 진드기나 벌레를 죽이는 살충제를 집에 뿌리곤 한다. 혹은 친환경 소재의 벽지로 도배하기도 한다. 모두가 '새집증후군'때문이다. 새집증후군이란 '새로 지은 건물 안에서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다.

새집증후군은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축구계에도 있었다 . 대구FC가 새집증후군에 시달렸다. 9일 광주와의 대구스타디움 복귀 경기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1대2로 졌다.

이날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에게 대구스타디움은 낯선 곳이었다. 2009년 10월 이후 대구스타디움에서 2년만에 열린 경기였다. 그동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문에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날 선발 11명 가운데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뛰어본 선수는 유경렬 이지남 송한복 3명 뿐이었다. 후반 교체출전한 선수 가운데도 안상현만 대구 스타디움에서 뛰어봤다.

이들 가운데 대구스타디움 홈라커룸을 써본 선수조차 없었다. 이영진 대구 감독도 홈라커룸은 처음이었다. 2년만에 돌아온데다가 그동안 꾸준한 선수단 정리작업이 있었다.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로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난 것도 이유였다. 이들에게 대구스타디움은 '새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이었을가. 경기는 이상하게 말렸다. 대구는 24개의 슈팅을 날렸다. 이 가운데 1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하지만 단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반면 광주는 4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이영진 대구 감독은 "낯설기는 했지만 구장을 옮긴 것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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