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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0-1로 뒤진 후반 13분 서정진(22·전북)을 출격시켰다.
A매치 경력이 전무한 신예였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성경기, 한 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커 서정진의 투입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서정진에게 과감한 측면 돌파를 주문했다. 보기좋게 적중했다. 서정진이 투입과 동시에 두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A매치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주영의 2골이 모두 서정진의 발끝에서 나왔다.
경기후 서정진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올렸다. 비겨서 다행이다. 경기에 뛸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감독님이 기회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기분이 좋다"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A매치 데뷔전이다 보니 '강심장'이 아닌 이상 긴장되는 것은 당연했다. 서정진도 긴장감에 몸을 떨었다. "경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대표팀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잘 해주셔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폴란드전은 4일뒤에 있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예선 경기를 위한 모의고사였다. 이를 위해 조 감독은 폴란드전에 7명을 교체 투입했다. 폴란드와 사전 협의가 된 부분이다. 비록 A매치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한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정진은 후보군 중에서 건재낸 값진 보물이었다. 후보들의 활약으로 주전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하지만 서정진의 생각은 달랐다.
"한 경기 잘했다고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건 아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만을 바라보며 축구화 끈을 조일 생각이다. "감독님께서 앞으로 기회를 주시면 가진 걸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