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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의 모습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6:37


남태희가 7일 폴란드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그의 활약에 따라 조광래 감독의 새 전술의 성패가 달려있다. 스포츠조선DB.

6일 폴란드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남태희(20·발랑시엔)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된 것이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이 들어오면서 바로 밑에는 좀 더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고 많은 움직임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남태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 감독 체제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김정우(29·성남), 윤빛가람(21·경남) 등 정통파 중앙 미드필더의 전유물이었다. 패싱 게임을 강조하는만큼 당연한 투입이었다. 그러나 패스보다는 침투와 돌파에 능한 남태희의 중앙 기용은 전술의 대대적 변화를 시사한다.

일단 남태희는 좌우 측면에 기용되는 지동원(20·선덜랜드) 박주영(26·아스널)을 보완하는 임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스트라이커인만큼 전통적은 측면 공격수보다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되는 이동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남태희는 중앙에 있지만 측면 공격수와의 잦은 스위칭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과 박주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는 점도 조 감독의 전술을 뒷받침한다. 측면 공격수가 중앙으로 이동할때 빈 측면을 남태희가 침투해, 이동국에게 적절한 크로스를 연결하는 것이 폴란드전 공격 전술의 밑그림이다. 결국 4-2-3-1 포메이션의 3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폴란드전 전술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남태희가 쥐고 있다.

남태희는 A대표팀에서 이청용의 대체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 그가 선호하는 포지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최근들어 발랑시엔에서도 측면 보다는 중앙에서 뛰는 횟수가 늘고 있다. 남태희의 중앙 실험이 성공을 거둔다면 조 감독의 전술 옵션이 더욱 다양해진다. 폴란드전의 숨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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