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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과의 동거,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파주NFC 숙소 3층의 올림픽대표팀과 4층의 A대표팀은 훈련 시간 이외에 엘리베이터와 복도를 오가며 수시로 얽혔다. 지동원(20·선덜랜드) 홍 철(21·성남) 김영권(21·오미야) 홍정호(22·제주) 서정진(22·전북) 등 '올림픽호'에서 잔뼈가 굵은 A대표팀 선수들에게 또래 선수들과의 '동거'는 즐거웠다. 역으로 A대표팀의 꿈을 키우는 올림픽대표팀의 동료나 후배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자극제로 작용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됐을 뿐만 아니라, A대표팀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동기가 부여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컸다.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A대표팀과 한지붕 아래 지내면서 '존중'과 '배려'의 미덕을 스스로 발휘했다. 모의고사를 앞둔 팀과 당장 수능을 앞둔 팀의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올림픽팀은 평가전이고, A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힘든 상황인 만큼 선수단 전체가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6일 오후, A대표팀이 폴란드전 실전 훈련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떠났다. 모처럼 올림픽대표팀의 뜨거운 함성이 파주의 오후를 점령했다. 입소 이후 처음으로 메인 훈련장을 꿰찼다. 호랑이 없는 숲에 신이 난 여우처럼 신명나게 볼을 차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