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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이동국 합류로 박주영 임무 바뀌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4:09


◇주장 박주영(왼쪽)과 이번 폴란드전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남태희. 스포츠조선 DB


이동국의 합류로 박주영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을 중심으로 하는 스리톱 형태의 공격라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이 중앙을 지키고 지동원과 박주영을 좌우 공격수로 기용한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이동국 바로 밑 또는 옆에 위치하게 된다. 지동원은 가운데로 많이 움직이고, 박주영은 측면 플레이를 많이 하게 된다. 박주영은 측면을 맡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서 공격을 매듭짓고, 답답함을 풀어줄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중앙에서 뛸 때와는 분명 다르다.

이번 폴란드전은 조광래 감독이 추구해 오던 '제로톱 전술'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이다. 제로톱은 중앙 공격수를 두고 좌우에 위치한 측면 공격수들이 때에 따라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많이 뛰고 움직이며 상대의 수비라인을 무력화시키고,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공격 전술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강력한 중앙 최전방 공격수 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평소 "특정 전술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그 전술에 맞는 선수가 없다보니 변형 전술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정통 스트라이커다. 파워가 있고, 중앙에서 버틸줄도 안다.

무엇보다 올시즌 이동국은 뜨겁다.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6골-15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력에 도움 순위까지 1위다. 이동국을 이용한 새로운 전술을 시험해 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제로톱이 특색있는 전술이지만 마이너스 측면도 있다. 선수들이 많이 뛰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크다. 또 전술적으로 많은 훈련이 돼 있지 않으면 움직임이 서로 엉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동국을 이용한 중앙 플레이를 하려면 박주영이 측면을 원활하게 뚫어줘야 한다. 활발한 2선 침투를 통해 이동국에게 쏠리는 상대 수비수도 분산시켜야 한다. AS모나코 시절 많이 시도했던 크로스의 정확도도 놓여야 한다. 기존 맡아오던 20~25m 프리킥은 여전히 박주영이 전담한다. 어차피 한국 대표팀은 세트피스 공격의존도가 크다.

기존 역할에 새로운 역할까지. 중앙보다는 측면의 역할 비중이 다소 낮지만 박주영의 미션 수행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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