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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조광래 감독은 '월드컵', 적장은 '유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1:30 | 최종수정 2011-10-07 11:34


◇조광래 감독이 6일 훈련 전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폴란드 프란치세크 스무다 감독이 6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국과 폴란드, 9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지만 무늬는 다르다.

그 때는 실전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닥뜨렸다. 한국이 2대0으로 승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4강 신화를 달성했고, 폴란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대결은 친선경기다. 전력을 점검하는 평가전이다.

고지가 다르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폴란드를 선택했다. 상대는 유로 2012의 환희를 위해 원정길에 올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내년 6월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인 만큼 홈이점을 앞세워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대이변을 노리고 있다.

양팀 사령탑의 입장도 그대로 묻어난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전에 대비해 새로 들어온 선수와 기존 멤버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프란치세크 스무다 폴란드 감독은 "유로 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시기다. 한국전에선 전술의 성숙도와 선수 옥석가리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나흘 뒤 UAE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만화축구 시즌 2'를 연다. 새로운 전술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 감독은 1, 2차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 쿠웨이트전(1대1 무)에서는 밀집수비를 뚫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절실했다.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상대는 그물망 수비로 한국에 맞서고 있다.

이동국(32·전북)의 가세로 '제로톱(Zero-Top)'이 변형된다. 이동국이 원톱에 고정된다. 좌우 측면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공격 듀오 지동원(20·선덜랜드)과 박주영(26·아스널)이 포진, 활발한 위치 이동과 크로스로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조 감독은 "그동안 공격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했다. 이동국은 미드필드에서 큰 움직임은 없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움직임은 날카롭다. 골감각이 살아있어 기대된다. 지동원은 왼쪽에서 안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다. 박주영은 미드필드까지 측면에서 플레이를 하다 상대 진영에 진입하면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하는 패턴을 갖고 갈 것이다. 세 선수 모두 움직임과 공격을 풀어나가는 이해력이 상당히 뛰어나가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동국을 보완하기 위해 스피드가 좋고 움직임이 뛰어난 남태희(20·발랑시엔)가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실험이 성공해야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

반면 폴란드는 2년 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곧바로 '유로 체제'로 전환했다. 스무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개최국은 예선없이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지난해 굴곡이 있었지만 올해 자리를 잡았다. 스무다 감독은 24차례 친선경기만 치러 9승9무6패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멕시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각각 1대1, 2대2로 비길 정도로 전력이 안정돼 있다.

친선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그는 "한국은 독일만큼 강하다.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다.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설렁설렁 플레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월드컵'과 '유로' 여정에서 한국과 폴란드가 만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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