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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기성용(22·셀틱)에게 딱 한가지 문제가 있다. 지난 7월 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의 개막 이후 강행군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셀틱 유니폼을 입고 13경기, 태극전사로 2경기에 나서는 등 70여일간 15경를 소화했다. 4~5일마다 한 경기씩 휴식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
몸이 지쳤다. 특히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7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경기부터 시작된 허벅지의 뻐근함이다. 가벼운 통증이라지만 꽤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 불안하다.
기성용은 5일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쉰다고 낫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의해야 한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어 부상을 피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해외파 선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피곤한 내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무리한 출전이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이미 한 번 한계를 맛봤다. 지난달 18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를 마친 뒤 닐 레넌 셀틱 감독에게 '허벅지에 통증이 있어 다음 경기(22일 리그컵 3회전)에 뛰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덕분에 1주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24일 열린 인버네스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적절한 휴식이 그의 몸 상태 회복과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 시사하는 바가 있다. 경기의 중요도를 감안해 출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친선경기인 폴란드전보다는 3차예선인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성용이를 폴란드전에서 쉬게 하려 했는데 출전의지가 강하다"면서 "기성용 구자철 이용래 윤빛가람 중 2명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시아지역 예선은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다. 이청용(23·볼턴) 차두리(31·셀틱) 김정우(29·성남)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A대표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기성용의 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