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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올드보이 효과' 이미 드러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14:29


◇조광래호가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로 오랜 고민인 경험 부족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파주NFC에서 훈련 중인 최효진(온쪽)과 이동국.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동안 조광래호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됐던 것이 '리더의 부재'였다.

이정수(31·알 사드)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확실한 중원 사령관은 찾지 못했다. 기성용(22·셀틱)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이용래(25·수원) 모두 기량은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승부의 추를 바꿀 만한 통솔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진에 서는 주장 박주영은 이적 문제로 인해 몸 만들기에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았다. 중심이 없으니 흔들리기가 쉬웠다. 경기 내용에서도 '관록'이 떨어지는 모습이 종종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는 이런 고민을 어느 정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홀로 중심을 잡던 이전과 달리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이동국(32·전북)과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의 호성적에 일조하고 있는 수비수 조병국(30·성남) 등 소위 '올드보이'들이 합류하면서 일찌감치 중심이 잡히는 모양새다. 소집 첫 훈련에서 전날 K-리그 경기 출전으로 소집 첫 날에는 회복훈련에만 집중한 이동국은 후배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오랜만에 돌아온 A대표팀 분위기를 익힘과 동시에 팀 플레이 따라잡기에 열중했다. 조병국도 훈련 후반부에 실시된 수비수 훈련과 포어 체킹 훈련에서 적극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여유를 버리고 솔선수범하는 선배의 모습은 곁에서 지켜보는 후배들에게 충분히 자극이 될 만했다. 이들과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후배들은 까마득한 선배들의 모습에 너나 할 것 없이 '대표팀 소집 기간동안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훈련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이들을 실전에서 중심 축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술과 선수 운용 변화 등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활용법을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A대표팀은 7일 폴란드전을 치른 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까지 A대표팀은 1주일 간 동고동락한다. 조 감독은 전력 강화 외에도 경험 습득 효과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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