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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조윤옥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최용수.'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머리속으로만 상상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각 연령대별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3인방이 함께 뛰는 모습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 공격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3대(代) 트리오' 이동국(32·전북) 박주영(26·아스널) 지동원(20·선덜랜드)이 5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가운데 축에 놓고 왼쪽에는 지동원, 오른쪽에는 박주영을 배치한 뒤 여러가지 공격 전술 훈련에 나섰다. 포지션 실험의 목표는 단 하나. 최적의 조합 찾기다.
문제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그가 들어가면 조 감독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구상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조 감독이 이동국 발탁을 주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피할 수 만은 없었다. 이동국만큼 골 냄새를 잘 맡는 스트라이커도 없었다. K-리그에서 16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15도움을 기록하며 넓어진 시야도 자랑했다. 조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동국을 발탁해 최적 조합 찾기에 나섰다. 맞부딪혔다.
훈련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동국은 조 감독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넓게 움직였다. 지동원과 자주 위치도 바꾸며 공격에 나섰다. 날카로운 패스로 지동원 박주영에게 찬스도 만들어주었다. 골감각도 잃지 않았다. 임팩트있는 발리슈팅과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보여주며 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조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이동국에 대해 "움직임이 좋고 골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방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며 "측면 공격수도 좋아 세 명 모두 기용해 볼 생각도 갖고 있다"
선수들도 성과에 만족했다. 이동국은 "(지)동원이, (박)주영이와 처음 맞추어봤는데 편하다. 좋은 공격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이)동국이형의 볼터치가 정말 좋더라. 띠동갑인 동국이형, 여섯살 많은 주영이형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운이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