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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8월은 뜨거웠지만 9월은 더 뜨겁다. 그 기세는 10월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의 현 상황은 '파·죽·지·세' 외에는 설명할 단어가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6강 플레이오프 다툼, FA컵(결승 진출)까지. 경기는 넘쳐나고 선수들은 지치고, 부상선수까지 속출하지만 도대체 멈출줄 모른다.
3일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12경기 무패행진(10승2무)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기에 맡겨둔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저절로 굴러가는 것은 없다. 수원의 저력 원동력은 '베테랑 삼총사'인 염기훈(28)-오범석(27)-오장은(26)이다.
오범석은 수원의 고질인 중앙 수비를 단번에 해결했다. 스피드와 체력, 기술을 겸비해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빠른 전진 패스로 공격까지 리드한다. 수원의 중앙 수비수 마토는 오범석 덕분에 수비 커버 구역이 상당부분 줄었다. 결과적으로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에 마토의 약점인 스피드 저하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오장은은 '윤성효의 보물'이다. 윤 감독은 "오장은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감독의 복"이라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어 왼쪽 사이드백까지 소화한다. 서울전에서는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뛰었다.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한 팀 출혈을 최소화시킨 일등공신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