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근호 '대표팀 소집 직전 어김없이 골?'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2년만에 A매치 9호골을 터뜨린 이근호  스포츠조선 DB

'이글' 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근호는 2일 오사카 엑스포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28라운드 우라와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결승골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들어가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영리한 골이었다. '조광래호' 합류를 앞두고 물오른 골 감각을 뽐냈다.

지난 9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 소집 직전인 8월 28일 빗셀고베전에서도 9호골을 기록하고, 기분좋게 파주에 입성했었다. A대표팀 소집 소식과 함께 어김없이 골을 터뜨리는 '즐거운 우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근호는 "의식하지 않고 매경기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냥 우연인 것 같다"며 웃었다.

A매치 직후인 지난 9월 10일 오미야전 선제결승골(10호골, 2대0 승)에 이어 20여일 만에 터진 11호골 역시 '순도 200%' 결승골이다. 최근 2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끈 '영양만점' 골이기도 하다. 가시와 레이솔(승점 56)과 박빙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1위(승점 57)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근호는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서 정말 기분이 좋고, 대표팀에 가서도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지난 겨울 내내 전문 트레이너에게 수업료를 내가며 몸만들기에 몰입했다. 근력, 파워,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올 시즌 부활은 지난 겨울 흘린 뜨거운 땀의 대가다. 지난 7월엔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일 우라와전 11호골로 팀내 최다득점은 물론, J-리그 득점 7위에 올랐다. 시즌 초 목표로 했던 팀 우승과 15호골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군대 문제로 인해 국내 복귀 등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축구를 향한 집중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이런저런 시련을 겪으며 이근호는 더 강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J-리거 이근호는 3일 오전 11시20분 입국한다. 파주NFC를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전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