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홍명보호 '한 지붕 두 가족', 첫 합숙 백태

◇조광래 A대표팀(오른쪽)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7일 평가전에 대비, 4일 같은 장소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스포츠조선 DB

조광래호와 홍명보호가 사상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는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7일 평가전에 대비, 4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각각 소집된다.

사상 첫 '대표팀 더블 헤더'가 성사됐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매치를 벌이는 것은 물론 합숙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광래호는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첫 승 제물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홍명보호는 이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치른다.

두 팀이 동거하지만 삶은 다르다.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출발부터 시차가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4일 오전 11시, A대표팀은 정오에 소집된다.

태극마크의 무게에 따라 처우도 달라진다. 꼭대기 층인 4층을 사용하는 조광래호는 1인 1실이다. 3층에 기거하는 홍명보호는 2인 1실이다. 먹거리에도 차별이 있다. A대표팀은 1인당 하루 8~10만원,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6~8만원이 식대로 책정돼 있다. 식사 시간이 다를 뿐 아니라 식대에 따른 메뉴도 차이가 난다. 대한축구협회는 "책정된 가격에 따라 식단이 짜여진다. 올림픽대표팀의 반찬수가 A대표팀보다 몇 가지 적을 것"이라고 했다.

두 팀의 고지는 동색이다. '본선 진출'이다. 조광래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홍명호보는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폴란드와 우즈베키스탄전은 실전에 대비한 점검무대다.

A대표팀은 폴란드전이 끝난 후 곧바로 월드컵 여정으로 빠져든한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3차예선 3차전을 갖는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23일과 27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2,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조광래호는 생각의 속도와 패싱 위주의 전술 구사, 압박 등 기존의 틀은 유지한다. 다만 이동국(32·전북)의 추가 발탁으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후 시스템 변화를 집중 연마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기존의 원톱에서 투톱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홍 감독은 변수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계획이다. 다음달 해외파 차출이 미지수다. J-리그의 종착역이 목전이어서 선수 구성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올림픽팀 해외파의 경우 차출은 의무가 아닌 선택 상황이다. 갖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탈출구가 필요하다. 홍 감독의 옥석가리기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양대 대표팀의 소집으로 파주NFC가 벌써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