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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효과'도 무색했던 구덕운동장,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0-02 18:18


걸그룹 소녀시대. 스포츠조선DB

2일 부산 아이파크-경남FC전이 열린 부산 구덕운동장.

'소녀시대 효과'도 무색했다. 부산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구덕운동장의 열기는 뜨겁지 못했다. 예상보다 들썩거리지도 않았다.

사실 부산 측은 만원 관중(2만5000명)이 들어찰 것이라 내다봤다. 부산 시에서 주최하는 자선 콘서트로 인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홈 구장으로 사용하던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을 떠나 구덕운동장으로 이동했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부산 축구의 르네상스가 일어난 곳에서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경기 전 안익수 부산 감독도 "추억의 장소다. 1990~1997년까지 김주성 하석주 마니치 샤샤 등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했던 곳이다. 당시만 해도 관중석이 꽉 찼다. 부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구덕이었다. 원정팀은 위압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경기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매표소 주위에는 표를 사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대감은 충만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이날 집계된 관중수는 8691명. 3분의 1밖에 들어차지 않았다. 부산 관계자는 "자선 콘서트와 일정이 겹치면서 관중몰이에 실패한 것 같다. 그곳은 전날부터 표를 구하기 위한 팬들이 줄을 서 있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효과도 미비했다. 관심은 반짝이었다. 소녀시대는 하프타임 때 초청가수로 'Gee' 등 히트곡 두곡을 불렀다. 남성 팬들은 열광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소녀시대의 응원을 받은 부산 선수들은 후반 경남을 몰아붙였다. 부산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골 소식은 요원했다. 결국 부산은 90분 내내 부산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기에서도 지고, 관중 동원에도 실패한 부산은 씁쓸함만 남기고 구덕운동장을 떠나야 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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