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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한 지동원(20·선덜랜드)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읽혔다. 후반 37분은 어느새 '지동원 타임'으로 각인됐다. 단 1분의 출전 기회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보이기에 10분이란 시간은 언제나 목마르다.
선덜랜드는 1일(한국시각)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분과 5분 제임스 모리슨과 셰인 롱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4분 니클라스 벤트너의 만회골과 26분 앨모하마디의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지동원은 후반 37분 앨모하마디와 교체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11분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약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소집 직후 '대표팀 선배' 박주영과 맞붙는 아스널전(16일)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만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둘 다 포지션이 공격이라 마주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같이 출전해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인터뷰 전문.
-지난 노르위치시티전에선 후반 23분에 교체투입됐다. 평소보다 일찍 투입됐는데?
당시 0대2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일찍 투입됐던 것 같다.
-팀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우리 팀은 끼리끼리 어울리기보다 다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다. 영국 생활에 적응도 덜 되었고 언어적으로도 원활한 대화가 어려울 뿐더러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특별히 친한 선수는 아직 없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동료 공격수는 누구인가?
아직 뛴 시간이 많지 않아 딱히 어떤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 선수 선발은 감독님의 권한이기 때문에 어떤 선수와 뛰더라도 잘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동료였던 존 오셔, 웨스 브라운, 리처드슨 등과 박지성 선수에 관해 대화해 본 적 있나?
아직 해 본 적 없다. 훈련장에서 만나면 간단한 대화만 나누는 수준이라 나중에 영어를 좀 더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졌을 때 시도해 보려고 아껴두고 있다.
-이번에 소집되는 국가대표에 같은 포지션의 이동국 선수가 추가발탁되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나?
(조광래) 감독님께서 어떤 계획이신지 아직 모르겠다. 같이 훈련을 해 봐야 알 것 같다.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각오는?
아직 팀에서 출전시간이 적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도 있는데 뛴 시간이 적은 만큼 훈련할 때 더 노력해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 마음가짐을 잘 추스려서 팬 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과 선덜랜드에서 뛰는 것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대표팀에서는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되기 때문에 전술적인 측면이나 동료들과의 호흡이 세세한 상황까지 잘 맞는다. 그래서 내가 가진 능력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선덜랜드에서는 전술의 큰 틀만 이해하고 뛰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더 힘든 것 같다.
-11일 아랍에미리트전 후인 16일에 박주영 선수의 아스널과 경기가 있다. 박주영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면 어떨 것 같나?
시합 중에는 그냥 보고 인사하고 웃을 것 같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만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둘 다 공격 포지션이라 마주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같이 출전해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선덜랜드(잉글랜드)=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