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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6:23


◇A대표팀의 주장 박주영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최근 추진 중인 아스널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주영이 출국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박주영(26·AS모나코)은 침착했다. 꿈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과정에서 묵묵하게 길을 가겠다는 표정이었다.

최근 박주영은 바쁜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프랑스 리그1의 릴이 새 둥지가 될 것 같았다. 3년 계약에 월봉 19만유로(약 3억원)라는 세부조항이 공개됐고, 1차 메디컬테스트까지 완료한 상황이었던만큼, 이적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돌연 릴이 아닌 런던으로 방향을 틀었다. 곧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아스널과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다. 미셸 세이두 릴 회장은 '박주영이 용납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면서 분통을 터뜨렸고,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이 릴을 차고 아스널로 도망쳤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릴과 아스널 두 팀 중) 선택을 해야 했다"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했으며, 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하기를 원했던 애초의 목표를 향해 릴이 아닌 아스널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박주영이 곧 아스널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가진 맨유와의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뒤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박주영과 오늘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9호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주영은 "모나코와 아스널 두 팀 간의 문제가 남아 있다. 잘 해결이 되면 좋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A대표팀 주장으로 이날 곧바로 파주NFC로 향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내달 2일 레바논과 1차전을 치르고, 7일 쿠웨이트 시티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을 갖는다. 박주영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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