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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8월에 탄 기세 9월에도 이어간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1:45


8월 상승세를 탄 신태용 성남 감독이 9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성남=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4월 1승, 5월 1승, 6월 1승. 8월전까지 성남 일화가 거둔 승수는 단 3승이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성남은 하위권이 예상됐지만, 이정도로 몰락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분위기는 우승팀이다"며 호기있게 말했지만, 자존심이 구겨졌다. 속으로 이를 갈았다. '라돈치치가 돌아오고, 새용병이 가세하는 여름부터 치고 나간다. 그때까지만 버티자.'

신 감독의 시나리오는 적중했다. 8월이 되자 성남은 달라졌다. 8월 한달에만 3승1무를 기록했다. 8월 순위만 매기면 전승을 거둔 FC서울에 이어 2위다. 이 기간동안 준결승에서 울산을 꺾고 FA컵 결승진출까지 이뤄냈다. 가파른 상승세에 14,15위를 맴돌던 K-리그 순위도 11위까지 수직상승했다.

라돈치치가 복귀하고, 에벨찡요가 가세한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줬다. 신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잘하고도 골을 못넣고 진 경기가 너무 많다. 그런데 라돈치치가 돌아와 '우리도 골 넣을 선수가 있다'라는 생각을 심었다. 이것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9월에는 더 큰 상승 요인이 있다. K-리그 득점 2위 김정우의 복귀다. 화룡점정이다. 김정우는 공격과 수비 모두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다목적 카드다. 신 감독은 이미 김정우를 어떻게 기용할지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 전술뿐만 아니라 리더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성남에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신 감독은 "약간 늦은 감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지금 선수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9월 11일에 하는 수원전만 잘 넘기면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감독이 말하는 기적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성남은 진짜로 그 기적을 믿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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