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주영의 아스널 깜짝 이적 소식에 영국-프랑스 언론과 축구팬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28일(한국시각) 릴의 입장이 주로 반영된 감정적인 기사 타이틀을 쏟아냈다. '믿을 수 없는 일! 박(Park), 릴 차고 아스널 가다' '미셸 세이두 릴 회장, 박을 잃다' '박은 어떻게 릴을 조롱했나'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박주영을 놓친 후 격앙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풋메카르토 등 축구전문 사이트 관련 기사 아래 무려 15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반영했다. 아스널 이적설이 타전된 직후 팬들은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면 무책임하다''선수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일방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프랑스리그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팬들은 박주영을 앗아간 아스널에 대한 원망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 출신으로 AS모나코에서 아데바요르, 앙리를 영입해 재미를 봤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정조준했다. '벵거 감독은 계속해서 프랑스리그를 거덜낼 것' '벵거 감독의 윤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등 원색적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은 '내가 박주영이라도 아스널을 택했을 것' '박주영은 사인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이적시장의 룰이다. 선수에겐 옮길 권리가 있다' '릴이 시간을 끈 것이 잘못이다' 등 이성적인 논점을 개진하며 '갑론을박' 토론의 장을 열었다.
아스널 팬들은 의외의 영입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역시 아스널 마니아 등 팬 커뮤니티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 박이라는 선수가 맨유의 박만큼만 해준다면…' '이청용만큼만 해줘도 좋지'라는 댓글로 이청용, 박지성에 준하는 맹활약을 기대했다. 박주영의 이름을 빗댄 '박지성의 박과 애슐리 영의 영을 합한 것인가'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벤트너의 대체자'라는 외신 아래 '한국대표팀의 주장이다. 그것만으로도 벤트너를 뛰어넘은 것''벤트너보다 많은 골을 넣어줄 것이라 확신한다''33경기에서 12골, 상당히 좋은데?' '아스널의 새로운 아데바요르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