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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릴은 오래 전부터 박주영(26·AS모나코) 영입에 공을 들였던 팀이다. 올 시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일정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다. 세 시즌 동안 모나코에서 뛰며 기량을 입증한 박주영은 알맞은 영입대상이었다.
하지만 릴이 박주영 영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 때문이다. 프랑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릴은 박주영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수치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와 폭넓은 활동량에 주목하고 있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주영 영입을 통해 경쟁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실질적인 팀 전력 상승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 릴의 계획인 것이다.
남은 시간은 1주일 뿐이다. 릴은 최소 비용으로 박주영을 영입하려 하고 있고, 모나코는 600만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박주영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릴은 박주영이 꼭 필요하고, 리그2(2부리그)에서 빠듯한 살림살이로 운영해야 하는 모나코는 연봉 100만유로(약 15억원)의 박주영을 더 잡아두기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양측은 남은 1주일 간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하지만, 모나코가 끝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박주영이 모나코를 떠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럴 경우, 박주영은 오는 12월까지 모나코에서 리그2 일정을 소화한 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둥지 찾기에 다시 나서야 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