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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유 감독은 한달새 치른 4경기에서 승,무,패를 다 경험해봤다. 강원전(1대0)처럼 감격의 승리도, 제주전(3대3)처럼 드라마틱한 무승부도, 수원전(0대4)처럼 완패도 해봤다. 막연했던 프로 감독이 어떤건지 조금씩 알게 됐다. 무엇보다 대전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유 감독은 "16개 구단 비디오를 분석해보니 못이기겠다는 생각이 드는 팀이 없더라. 앞으로 팀을 잘 만들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울산전은 달라진 대전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대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의 K-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에서 만족스러웠다. 대전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유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팀처럼 만들고 싶다'던 포부 그대로였다. 대전 관중들은 변화된 대전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