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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로에서 앞 차만 졸졸 따라가다 낭패를 보는 일이 종종 있다. 20일 오후 8시(한국시각) 홈개막전인 뉴캐슬전에 나선 지동원(20·선덜랜드)이 선덜랜드 홈구장에서 경험한 해프닝도 꼭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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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캐슬전에서 지동원은 후반 25분 교체출전해 추가시간 포함 총 2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경쟁자인 코너 위컴보다 먼저 투입되며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의 신뢰와 기대를 입증했다. 팀은 0대1로 패했지만 지동원은 또 한번의 배움을 얻었다. 뉴캐슬과의 전쟁같은 라이벌 더비를 일찌감치 경험했고, 2경기 연속 교체출전으로 홈팬들에게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기안, 세세뇽 등 기존 공격진들과 발을 맞췄다. 특유의 연결 플레이와 끝까지 볼을 쫓는 적극성, 과감한 공중볼 다툼이 돋보였지만 볼터치의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선 공고한 세세뇽-기안 라인을 뚫고 지동원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찬스볼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체력과 적극성이 요구된다. 지동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기회가 오면 빠른 시간내에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2경기에서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답했다. "힘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가야할 길, 해야할 일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선덜랜드(영국)=이 산 유럽축구 리포터 dltks@hotmail.com·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