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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맞닥뜨리는 사령탑은 예외가 없다. 몬테네그로 출신 특급 킬러 데얀(30)을 머릿속에 그린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서울전 10경기(3무7패) 무승 사슬을 끊기 위해 어느 경기보다 준비를 많이했다. 20~30분 만에 끝내는 선수단 미팅을 1시간 가까이 했다. 세밀할 플레이를 일일이 지시했다. 첫 번째 주문이 데얀의 그림자 수비였다. 박 감독은 "설욕을 벼르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완패를 했다. 데얀에 대해 준비를 많이했는데 2골을 허용한 것이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헛수고였다.
17호골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21경기 출전 만에 정규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8년 29경기에서 15골을 터트린 최고 기록은 사라졌다. 또 이날 K-리그 통산 150경기(정규리그와 컵대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골 시계는 84골을 가리켰다. 경기당 평균 0.56골이라는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최고의 용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샤샤(271경기 출전, 104골·경기당 0.38골), 라데(147경기 출전, 55골·경기당 평균 0.37골)와도 비교를 거부한다.
서울은 데얀의 멀티골을 앞세워 올시즌 K-리그 최다연승인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통산 최다 연승인 9연승 기록(2002~2003년·성남, 울산)에 바짝 다가섰다. 향후 일정도 좋다. 서울은 최약체인 강원(홈), 대구(원정), 부산(홈), 대전(홈) 등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연승의 시발점이 데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나도 모르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라며 웃었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