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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4경기 무실점 이끈 깜짝 수비라인 파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20 19:55 | 최종수정 2011-08-20 19:55


◇중앙 미드필더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까지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수원 오장은. 스포츠조선 DB

포백 수비가 대세를 이루면서 중앙 수비수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다. 대인마크에도 능해야 하고, 패스 시야도 넓어야 한다. 중앙 수비의 역량에 따라 포백 수비의 파워가 달라진다.

최근 수원이 수비 포지션 파괴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지만 예상외의 대박이다. 수원은 20일 상주와의 정규리그 홈게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지난달 27일 전남과의 FA컵 8강전 1대0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올시즌 수비 불안 때문에 내내 고전했던 수원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인물이 완전히 바뀌었다.

포백 수비라인의 왼쪽 측면 수비수는 중앙 미드필더였던 오장은이 보고 있다. 양상민의 컨디션이 떨어지자 윤성효 수원 감독은 오장은을 그 자리에 세웠다. 서너 경기 동안 재능 많은 오장은은 대과없이 이 포지션을 잘 지키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장점인 돌파와 패스(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도 뚫는다.

눈에 띄는 포지션 변화는 또 있다. 중앙 수비수 오범석이다.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오범석은 중앙 수비수 경험이 일천하다. 하지만 몸싸움도 잘하고, 전체적인 수비라인의 전후진 조율에 능하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져 고민을 했던 수원으로선 적어도 이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범석은 빠르다.

오범석이 중앙으로 오게 된 이유는 황재원이 최근 독일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황재원은 당분간 독일에서 재활을 할 예정이다. 또 마토도 허벅지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날 오범석은 곽희주(후반에는 최성환)와 함께 중앙을 맡았다.

어쩌면 모험일 수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대전 4대0 승, 경남 2대0 승에 이어 이날도 멀티 득점을 했다. 수원 선수들은 든든한 수비덕분에 공-수 전환이 더욱 빨라졌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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