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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산토스, 데얀에 도발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21:39


◇서울 데얀. 스포츠조선DB

올시즌 최고 용병은 단연 FC서울 스트라이커 데얀(몬테네그로)이다. K-리그 올스타들이 공인했다.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데얀은 정규리그 20경기에 출전, 15골을 넣었다. 김정우(상주)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다. 경기당 0.75골로, 용병 중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한다. 이 추세라면 23골까지 가능하다. 김도훈(현 성남 코치·2004년 28골)에 이어 역대 최다골 2위에 오를 기세다.

1m87의 장신인 데얀은 K-리그에서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통한다. 패스, 슈팅 타이밍, 시야, 동료를 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 모두 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른발이 매섭다. 15골 가운데 11골을 오른발로 만들었다. 왼발은 상대적으로 약해 1골에 그쳤다. 머리로는 3골을 기록했다. K-리그 5년차를 맞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던 서울이 현재 3위(승점 36·10승6무5패)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왼쪽)과 산토스. 스포츠조선DB
이런 가운데 데얀에 도전장을 내민 용병이 나타났다. 데얀과는 외모부터 정반대인 1m65의 단신 공격수 산토스(제주·브라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현재 11골로 득점 3위. 데얀과는 4골차다. 하지만 산토스의 최근 득점력이 폭발적이다. 최근 10경기 중 6경기에서 8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온 몸이 무기였다. 왼발 5골, 오른발 4골, 머리로도 2골이나 넣었다. K-리그 2년차로 브라질 특유의 발 기술과 스피드, 정확한 슈팅, 공간 창출 능력이 살아났다. 제주가 5위(승점 34·9승7무5패)를 달리는 데는 산토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런 산토스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정규리그 2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도발했다. 그는 "데얀이 이번에는 제주에 와서 한 골도 못 넣고 갔으면 좋겠다"며 상대를 자극했다. K-리그 넘버원 용병이 되겠다는 의지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서울 타도'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지휘봉을 잡고 서울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3무3패. 이번에 징크스를 떨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에 져 준우승했던 박 감독은 "내가 프로 감독이 되고 나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팀이 서울이다"고 했다. 제주는 약점인 세트피스 수비 강화를 위해 반복 훈련을 열심히 했다.


반면 서울은 제주에 10경기 무패(7승3무)를 달리고 있다. 5연승으로 3위(승점 36)에 올라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은 "연승에 도취되지 않을 것이다. 조급하게 무리한 플레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위 빅뱅도 볼거리다. 21일 전북과 포항의 대결이다. 8경기째 무득점 중인 이동국(전북)의 득점포가 터질지가 관건이다. 포항은 지난 5월 15일 전북전에서 0-2로 뒤지다 3대2로 뒤집은 드라마를 떠올리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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