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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세스크 파브레가스(24·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 데뷔전에서 그토록 꿈꾸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2골1도움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산 스코어 5대4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슈퍼컵 통산 10회(최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브레가스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뛰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아킬레스건'은 무관의 아픔이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과의 고별 인터뷰에서도 무관의 설움을 절절하게 토로했었다. "아스널에 8년간 있으면서 결승, 준결승에 많이도 나섰다. 무언가를 얻기에는 언제나 마지막 한걸음이 모자랐다. 그점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단지 타이틀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늘 똑같은 길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스널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점이 내 축구 커리어에 가장 아쉬운 점이다."
아스널을 떠나온 지 사흘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사뿐히 들어올렸다. 경기 직후 "데뷔와 함께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