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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파브레가스 8년 무관 설움, 사흘만에 풀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8-18 10:23


◇자신의 연봉을 이적료에 보태가며 바르샤행을 열망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세스크 파브레가스(24·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 데뷔전에서 그토록 꿈꾸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2골1도움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산 스코어 5대4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슈퍼컵 통산 10회(최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 이적한 지 3일 만에, 고향을 떠나온 지 8년만에 홈 그라운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 후 10분간 '중원사령관' 명성에 걸맞은 짧고 강렬한 활약을 보여줬다. 후반 42분 메시의 결승골의 시작 역시 파브레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겨준 날카로운 패스였다.

파브레가스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뛰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아킬레스건'은 무관의 아픔이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과의 고별 인터뷰에서도 무관의 설움을 절절하게 토로했었다. "아스널에 8년간 있으면서 결승, 준결승에 많이도 나섰다. 무언가를 얻기에는 언제나 마지막 한걸음이 모자랐다. 그점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단지 타이틀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늘 똑같은 길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스널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점이 내 축구 커리어에 가장 아쉬운 점이다."

아스널을 떠나온 지 사흘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사뿐히 들어올렸다. 경기 직후 "데뷔와 함께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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