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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박주영(26·AS모나코) 영입을 추진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가히 일편단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하다.
물론 리스크가 있다. 2년6개월이라는 활약시한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 박주영은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귀국해야 한다. 릴은 이 점을 감안해 200만유로(약 31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던 박주영에게 150만유로(약 16억원)와 출장 및 득점 수에 따른 인센티브 옵션을 제시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연봉이 300만유로(약 46억원)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 입장에서는 다소 모험에 가까운 베팅이다. 그러나 릴은 박주영과의 첫 협상에서 실패한 이후 줄곧 접촉을 모색한 끝에 결실을 보는 단계까지 이를 정도로 의지를 갖고 있다. 당장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아까워 하기 보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호성적이라는 미래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