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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릴 이적 가능성 높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09:51


◇박주영. 스포츠조선DB

박주영(26·AS모나코)의 새 둥지가 릴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17일(한국시각) 릴이 박주영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150만유로(약 23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상세한 내용까지 전했다.

겉으로 알려진 조건은 이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보다 구체적이다. 프랑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릴이 박주영과 2년6개월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연봉도 최대 300만유로(약 46억원)까지 맞춰 줄 의향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년 6개월은 박주영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귀국해 경찰청에 입단해야 하는 시기와 딱 맞는다. 다른 팀들이 병역 문제를 이유로 중장기 계약을 꺼렸던 점을 감안하면 박주영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연봉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줄곧 주장해왔던 200만유로(약 31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여러모로 따져도 박주영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적료 문제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레퀴프는 릴이 모나코가 내건 600만유로(약 9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0만유로 가량을 이적료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릴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의 마지노선은 400만유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퀴프 측에 흘린 금액은 모나코와 협상에서 힘겨루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결국 이적료는 300~400만유로 선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600만유로 이상을 주장해왔던 모나코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박주영의 병역 문제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800만유로(약 124억원)까지 치솟았던 이적료가 폭락한 뒤부터 기세가 수그러든 상황이다. 계속 붙들어봤자 이적료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모나코가 원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은 올 시즌 리그2(2부리그)에 박주영을 떠안고 가는 것이다. 이미 박주영의 대체자 수급을 완료했다. 박주영까지 안고 갈 경우 줄어든 살림살이에 연봉 부담이 만만치 않다. 막판 진통이 예상되지만, 결국 모나코가 릴의 조건을 수용하는 쪽으로 이적 문제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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