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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염기훈을 앞세워 6위까지 점프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이제는 6강 싸움을 본격적으로 치를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21세기는 '스페셜리스트'의 시대다. 여러 가지를 대충 잘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를 똑소리 나게 하는 이가 각광받는다. 염기훈은 왼발을 잘 쓴다. 오른발이 더 완벽한 슈팅 각도여도 왼발로 바꾼 뒤 한방을 날릴 정도다. 대한민국 왼발 키커 계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염기훈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자신의 장점을 100% 살리며 2골을 만들어냈다.
경기중 활약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존재감도 확실하다. 전 주장 최성국이 승부조작 연루로 팀을 떠나 있다. 지난 6월 팀의 새 주장을 맡은 염기훈은 누구보다 부드럽게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힘들어하는 '수평 리더십'은 동료들에게 무한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스테보의 합류와 마르셀의 퇴출 등 수원은 큰 변화를 맞았다. 제주에서 온 박현범이 오자마자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할 수 있는 토대도 염기훈이 마련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염기훈은 달아오르고 있다. 5월 이후에만 5골-6도움을 더했다. 2006년에는 31경기에서 7골-5도움(공격포인트 12개)가 염기훈의 최고 성적이다. 올시즌에는 19경기만에 자신의 최고 기록에 이미 도달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