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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좀 다르게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괜찮다. 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은 최근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전(13일, 2대2)까지 최근 K-리그 8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모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니 720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셈이다.
최강희 감독은 대구전을 비기고 난 후 기자회견에서 "계속 믿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개인훈련도 하고 있다. 이동국은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이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이동국은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다음 경기인 포항전(21일)에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골결정력을 누구보다 높게 평가한다. 2009년 이동국을 데려와 전북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안겼다. 당시 이동국은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동국에게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최 감독은 이동국에게 그동안 충분한 기회를 줬다. 한 경기 정도는 조커 투입 또는 경기를 쉬게 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국 개인에게 뿐 아니라 전북 구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은 이동국이 골침묵했던 8경기에서 4승4무를 기록했다. 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못했다고 볼 수 없지만 주춤한 것은 맞다. 그 사이에 전북(승점 44)은 2위 포항(승점 40)과 서울(승점 36)에 쫓기게 됐다.
이동국이 장점이 많은 공격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북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용병 로브렉, 정성훈 같은 수준급 스트라이커가 있다. 한 번 정도는 그들에게도 기회를 더 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