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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작품의 '고-데 콤비' 떴다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3:59 | 최종수정 2011-08-12 08:37


◇골을 합작하고 기뻐하는 데얀(왼쪽)과 고명진. 스포츠조선DB

'고-데 콤비'의 장단에 FC서울이 춤을 춘다. 고명진(23)과 데얀(30)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둘을 빼놓고 최근 서울의 4연승 고공비행을 설명할 수 없다. 이들은 현재 서울의 '얼굴'이다.

둘은 지난 4월 26일 최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펄펄 날고 있다.

득점 선두 데얀은 올시즌 정규리그 15골 가운데 최 대행이 구원투수로 나선 뒤 13골을 터트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골맛이 난다. 지난달 9일 상주전부터 포항전(17일), 광주전(23일)까지 3경기 연속 2골을 뿜어냈다. 지난 1일 K-리그 올스타들이 뽑은 리그 최고 공격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과 지난해 19골을 기록했던 데얀은 올시즌 처음 20골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15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데얀의 골 퍼레이드 덕분에 4위까지 치고올라왔다. 지도자와 선수의 궁합은 이렇게 중요하다.

데얀이 골을 넣는다면 고명진은 골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데얀처럼 최 대행이 사령탑에 올라서면서 물이 오른 케이스다. 현재까지 6도움을 올렸다. 놀라운 것은 최근 4경기 연속 도움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주, 포항, 광주, 울산전에서 매 경기 도움을 올렸다. 도움 선두(10개) 이동국(전북)과는 4개 차. 최근 들어 도움을 쓸어담고 있어 이동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지난 5월 두 차례 A매치를 앞두고는 조광래호의 부름도 받았다. '최용수의 황태자'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활약상이다.

특히 둘은 함께 있을 때 강했다. 고명진이 영리한 패스를 찔러넣으면 데얀이 환성적인 마무리를 하는 득점공식이 자리잡았다. 지난달 9일 상주부터 3경기 연속골을 합작한 게 백미였다. 당시 데얀이 매 경기 2골씩 넣을 때 고명진도 매 경기 어시스트를 올렸다. 누구도 못 말리는 찰떡 콤비였다. 고명진은 "데얀과는 원래 호흡이 잘 맞았다"며 "데얀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 패스하기로 평소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고-데 콤비'는 최 대행의 작품이다. 오랜 기간 코치를 맡아 고명진의 진가를 알고 있던 최 대행은 감독대행 데뷔전이었던 4월 30일 제주전에서 고명진을 전격 투입했다. 고명진은 데얀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고-데 콤비'가 탄생한 순간이다. 고명진은 "감독(대행)님이 선수들을 많은 배려해 주고 있다.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훈련할 때도 스스럼없이 대해준다"며 웃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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