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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승부차기 실축 김경중, 고개 떨굴 필요없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0:11 | 최종수정 2011-08-11 10:12


한국 청소년대표팀 미드필더 김경중.
파주NFC=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한국의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여정이 김경중(20·고려대)의 발끝에서 시작해 그의 발끝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조별예선 말리와의 첫 경기에서 한국에 대회 첫 골을 선사한 김경중이다. 한국은 김경중의 선제골로 말리에 2대0 승리를 거뒀고 이 1승을 바탕으로 2회 대회 연속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11일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대7로 패했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는 김경중이었다. 또 다른 역사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나 했지만 그의 발끝에서 끝나버렸다. 높이 뜬 볼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버렸다. 스페인 선수들은 뛰어 나와 기쁨을 만끽한 한편, 김경중은 그 자리에 멈춰 서 고개를 떨군채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한국은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고개숙일 필요는 없다. 김경중은 후반 14분 윤일록 대신 교체 투입돼 61분을 소화했다. 지친 스페인 수비진을 상대로 왼쪽 측면을 허무는 돌파를 수차례 시도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당당해야 한다. 김경중은 백성동과 함께 한국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지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 올랐다. 특히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기다. 초등학교 육상부 출신으로 스피드가 힘의 원천이다. 금호고 시절 1학년때부터 주전자리를 꿰찼다. 대학무대에서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우뚝 섰다. 올림픽대표팀에도 뽑혀 기량을 테스트받기도 했다.

단 한번의 실수로 한국의 8강 진출을 물건너 갔지만 기죽을 필요 없다. 김경중, 고개 떨굴 필요 없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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