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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체면 구긴 박주영, 향후 이적 협상 '암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21:41


◇박주영. 스포츠조선DB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의 체면이 한-일전에서 완전히 구겨졌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10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일 정기전에 원톱으로 선발출전했으나, 전체적으로 무거운 움직임 끝에 후반 13분 교체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에게 6골을 넣으면서 '일본킬러'라는 명성을 얻었으나, 이날만큼은 침묵에 그쳤다.

그동안 이적 문제 때문에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을 잊어버린 것이 뼈아팠다. 지난 6월 7일 가나와의 A매치를 끝으로 박주영은 결혼 뒤 모나코로 날아갔다. 그러나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이적 협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모나코에서는 더 이상 동기부여가 힘들기에 새 시즌 전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프리시즌 연습경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면서 A대표팀 소집 전부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조기 입소를 자청,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개인훈련을 했다. 훈련 결과 코칭스태프는 박주영의 몸 상태가 100%에 가깝다고 평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박주영은 둔했고, 상대 수비수에게 위협적이지도 못했다. 제대로 된 슈팅은 전반 20분 단 한 차례 뿐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박주영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삿포로돔에서 경기를 관전한 유럽 현지 스카우트들이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였던 각 팀에게 보낼 정보는 후한 평가가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동안 모나코가 제시했던 600만유로(약 90억원)의 이적료와 병역 문제를 이유로 장기계약을 꺼렸던 각 팀의 입장도 좀 더 분명해질 수 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여름 이적시장 마감 때까지 몸값 낮추기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모나코는 이미 리그2 일정을 시작하면서 박주영의 자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다. 일본전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경기력은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나 초라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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