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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2·스코틀랜드 셀틱)은 보기 드물게 유명 라이벌전을 섭렵했다. 라이벌전을 뛰면서 한 계단씩 성장했다. 대관중이 뿜어내는 위압감과 상대팀 팬들의 욕설, 그리고 상대 선수들의 거센 태클을 이겨내며 지금의 자리에 섰다. 최근 이적료가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로 뛴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일전은 설명이 필요없는 양국 자존심이 걸린 매치다. 통산 3경기에 나서 A대표팀의 2승1무(1월 카타르아시안컵 승부차기 결과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었다. 카타르아시안컵 때는 파이터 역할을 했다. 일본 선수들을 거칠게 대했다. 반대로 도발해오면 득달같이 달려가 말싸움과 기싸움을 하곤 했다. 라이벌전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A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A대표팀이 자칫 흔들릴 수 있었지만 중심을 잘 잡아줬다. 10일 일본 원정 경기로 열리는 양국간 75번째 대결에서도 기성용이 제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