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고양 대교-고베 아이낙 간의 여자축구클럽 친선교류전에는 300~400여명의 관중들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는 지소연이 결승골을 터뜨린 고베의 2대0 완승으로 끝났다. 고양=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 뒤 일본 여자 축구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언론에는 일본 여자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사와 호마레 등 주요 선수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여자 축구리그인 나데시코리그도 중흥기를 맞았다.
이런 분위기는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 대교-고베 아이낙 간의 여자축구클럽 친선교류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일본 취재진은 대교에게 2대0 완승을 거둔 고베 선수단에게 몰려들어 취재 공세를 펼쳤다.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서 경기 소감을 전했다. 취재진은 국내 축구 관계자에게까지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 남자 축구와 전혀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국내에서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WK-리그와는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경기가 없을 때 고베 시내에서 사와나 가와스미 같은 일본 대표 선수들과 함께 걸어다니면 모두가 알아본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피곤할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도 예전에는 관중이 1000명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2만50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권은솜도 "경기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300~400여명의 관중들만이 자리를 잡았다. 경기장이 텅 비어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뛰다가 한국을 찾은 고베 선수단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고양=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