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일전]'좌근호-우자철' 카드, 과연 성공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09:49 | 최종수정 2011-08-10 09:57


◇이근호

그라운드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등장하는 순간 축구는 전쟁으로 탈바꿈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일전을 아시아 최고의 더비로 꼽았다. 그 날이 다시 왔다. 75번째 한-일전이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다.

조광래호의 화두는 변화다.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23·잉글랜드)이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른 정강이가 2중 골절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출전이 물건너갔다. 볼턴은 회복기간을 최소 9개월로 잡았다. 빨리 돌아오더라도 6~7개월은 소요된다.


◇구자철
왼쪽의 지동원(20·잉글랜드 선덜랜드)은 소속팀 적응을 위해 최근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동원은 지난달 선덜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전력 누수가 크다. 좌우 측면에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조 감독은 걱정이 없다고 했다. '좌근호-우자철' 카드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조광래호는 6개월여 전인 1월 25일 일본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맞닥뜨렸다. 20분간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했다.

이근호(26·일본 감바 오사카)는 스트라이커지만 스피드가 뛰어나 측면도 소화할 수 있다. 6월 3일 열린 세르비아전(2대1 승)에서 이미 테스트를 받았다. J-리그를 누비고 있어 일본 축구도 누구보다 잘 안다. 4-2-3-1 시스템을 쓰는 조 감독은 왼쪽 자리는 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는 선수를 그려왔다. 이근호 외 대안이 없다.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은 골결정력과 노련미를 높게 평가했다. 측면은 낯설다. 조 감독은 남태희(20·프랑스 발랑시엔)도 떠올렸다. 하지만 경험 부분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숙명의 라이벌전에는 경기력 못지 않게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둘에 대해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이청용을 대신해 구자철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청용 못지않은 기술과 득점 감각을 지닌 선수여서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새로 이적한 팀에 적응을 도우려고 소집하지 않은 지동원의 빈자리도 최근 J-리그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근호가 있어서 걱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