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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전반분석]일본 환상 패싱 축구에 농락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20:23


◇10일 오후 일본 삿포로 돔에서 A대표팀과 일본 축구국가대표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전반 일본 가가와 신지(맨 왼쪽)가 선취골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일본의 환상 패싱 축구에 농락당했다. 한국 축구는 둔탁했다.

휘슬이 울린 후 5분간의 볼점유율이 65대35, 일본의 우세했다. 전반전의 양상이었다. 조광래호는 전반 7분 차두리의 측면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반짝했다. 이근호에 이어 차두리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전반 21분 가가와의 위력포 이후 전세는 일본으로 기울었다.

한국의 서투른 압박은 스페인 축구를 방불케하는 일본의 정교한 패스에 혼이 났다. 엔도, 가가와, 혼다, 하세베 등의 직선 스루패스와 횡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은 볼 주위에 3~4명이 에워쌌다. 압박이 느슨했다. 자연스럽게 빈공간이 생겼고, 그곳으로 패스가 연결됐다. 일본은 생각대로 자유자재로 플레이를 했다.

전반 34분 가가와의 골은 4차례의 연결에 이은 작품이었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는 가가와의 1대1 싸움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한국 공격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좌근호-우자철'이 가동됐다. 이청용과 지동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들이 투입됐다. 낙제점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측면이 어색했다. 이근호의 움직임은 비생산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박주영은 고립됐다.

중원도 밀렸다. 기성용이 투지를 발휘했지만 김정우와 이용래는 겉돌았다. 공수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악재도 있었다. 왼쪽 윙백의 수난이었다. 김영권이 왼발목 부상으로 24분 교체됐다. 박원재가 교체투입됐지만 엔도의 슈팅 때 안면을 강타당해 뇌진탕 증상을 보였다. 그는 전반 37분 박주호로 교체됐다.

중앙수비 조합인 이정수와 이재성의 호흡도 불안했다. 특히 수비라인의 리더 이정수는 수차례 실수를 점하며 일본에 찬스를 허용했다.

전반 45분이 막을 내렸다. 한-일전이다. 태극전사들의 투지가 요구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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