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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 세트피스에서 스페인전 길을 찾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14:27



새로운 시작이다. 단 한 경기로 운명이 결정된다. 패하면 끝이다. 승리하면 신화가 작성된다.

리틀 태극전사들이 1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16강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대결이다. 스페인은 지구촌 축구 지존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8월 FIFA 랭킹 1위 자리를 재탈환한 후 1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청소년월드컵에서는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우승, 2003년 UAE(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11득점-2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A조 3위(1승2패)로 16강에 올랐다. 두려움은 버렸다. 잃을 것도 없다. 이광종 감독은 10일 "스페인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승점을 9점(스페인)을 얻었거나 3점(한국)을 얻었거나 함께 16강 경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콜롬비아와의 경기 때와는 다른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16강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개최국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6일·0대1 패) 후 닷새간의 여유가 있었다. 스페인을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탈출구는 승리 뿐이다.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이 아닌 적극적인 공세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세트피스도 집중 연마했다. 세트피스는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프리킥, 코너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골망을 흔들 수 있는 전술이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기회는 균등하다. 이변의 통로다. 지난해 A대표팀이 이룬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도 세트피스가 도화선이 됐다. 박주영(AS모나코) 이정수(알 사드) 등이 세트피스에서 골로 연결했다.

이광종호에서는 김영욱(전남) 이기제(동국대) 백성동(연세대) 등이 키를 쥔다. 이기제는 왼발, 김영욱 백성동은 오른발 킥이 위력적이다. 이들이 측면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크로스를 올리면 원톱 이용재(프랑스 낭트) 등이 해결하는 패턴을 반복 훈련했다.


스피드로 스페인을 농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감독은 "스페인이 유럽에서 벌인 경기에서는 개인기나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그러나 이번 조별리그 세 경기를 분석해 보면 고지대여서 그런지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앞세워 빠른 템포의 플레이로 허를 찌르겠다는 것이다.

한편, 16강전부터는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를 벌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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