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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나긴 웸블리 악연 끊어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01:13


박지성. 스포츠조선 DB

박지성이 기나긴 웸블리와의 악연을 끊어냈다.

박지성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속팀 맨유가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나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박지성은 5년간의 악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박지성은 웸블리에게 번번이 외면을 당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무릎이 좋지 않아 2007년과 2008년 커뮤니티실드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9년 3월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 때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처음으로 웸블리 무대를 밟은 것은 2009년 4월 에버턴과의 FA컵 4강전이다. 그러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같은 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도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승부차기에서 졌다.

악연 청산 기회도 있었다. 지난해 3월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에 선발로 나와 맨유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도 선발로 나서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좀처럼 악연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의 FA컵 4강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0대1로 져 고개를 숙였다. 지난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산 선발 출전했지만 1대3으로 패했다. 박지성은 중책을 맡았지만 역시 메시 비야 사비 등 최강 바르셀로나에겐 역부족이었다. 단 15분 밖에 버텨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2011년 커뮤니티실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록 출전에선 제외됐지만 더이상 웸블리에서 흘리는 박지성의 눈물은 볼 수 없었다.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 박지성은 이번 커뮤니티실드 우승으로 맨유 입단 이후 11번째 우승을 거두게 됐다. 정규리그 4번(2006~2007시즌,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를 비롯해 리그컵 3번(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 커뮤니티실드 2번(2010년, 2011년), 유럽챔피언스리그 1번(2007~2008시즌), 클럽월드컵 1번(2008년) 등 총 11번의 우승을 맛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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