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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리그 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전남 광양구장은 '바람의 나라'였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태풍 무이파가 전남 지역을 강타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광양시 소속 마이크 차량이 시내를 순회하며 "태풍 무이파의 피해가 우려되니 외출을 삼가고 라디오와 TV 방송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안내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왔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바람은 더 거세졌다. 경기 직전 만난 정해성 전남 감독은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경기를 할 걸 그랬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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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정 감독의 말대로 정상적인 경기보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관건이 됐다. 태풍을 뚫고 경기장을 찾은 열혈 축구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원정 응원 온 50여명의 인천 서포터스는 아예 웃통을 벗어던졌다. 상체를 드러내고 비바람을 맞으며 격정적인 응원을 했다.
90분 내내 비바람과 사투를 벌인 양팀은 0대0으로 비겼다. 인천은 지난 6월 11일 전남전 이후 7무1패, 기나긴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전남 역시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