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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강한 축구로 한-일전 승리 따내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17:10


◇조광래 A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선수 조광래는 일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1978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제22회 메르데카배 일본전에서 조광래는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예선전에서는 두 골을 몰아치면서 일본을 3대1로 침몰시켰다. 조광래가 버틴 한국에게 일본은 만만한 상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지도자 조광래에게 일본은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해야 하는 부담스런 상대가 됐다. 일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한 뒤 급성장했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7월 세계랭킹에서 일본은 아시아팀 중 가장 높은 16위(한국 28위)를 마크했다. 10일 안방인 삿포로돔에서 가질 한국전을 앞두고 14명의 유럽파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자국 언론들이 '한국이 아시아의 맹주라는 말은 옛 일'이라고 큰소리를 칠만큼 성장했다.

75번째 한-일전을 앞둔 조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A대표팀 감독 취임 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승부차기 패는 공식전적 무승부 처리)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이번 경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갖는 최종 모의고사다. 브라질로 가는 길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조 감독은 "예전에는 일본에게 많이 이겼으니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상대"라면서 "이번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 모두 세계화라는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감독은 한-일전도 필승을 다짐했다. 일본이 강한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는 "강한 축구를 원한다. 수비시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 승리를 위해 선수들과 지혜를 모아 팬들에게 기쁨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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