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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훈 마친 박주영, 한-일전 출격준비 완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14:47


◇박주영이 한-일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파주NFC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주영.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1주일동안 박주영(26·AS모나코)은 홀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적 협상을 이유로 팀과 별개로 모나코에서 개인 훈련을 했으나, 좀처럼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이에 A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개인 훈련을 자청, 다른 선수들보다 1주일 정도 앞선 시점에서 입소를 결정했다. 지난 6월 결혼 뒤 신혼의 꿈에 한창 젖어있을 시기였지만, 과감하게 훈련을 택했다. 훈련 코스는 만만치 않았다. 조광래 감독과 코치진이 짠 프로그램을 토대로 하루에 두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웬만하면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던 박주영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훈련 중 자주 연출됐다.

성과는 있었다. 1주일 사이 컨디션을 90%까지 끌어 올렸다. 무뎠던 움직임과 슈팅력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오는 10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열릴 한-일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팀 훈련에 참가하면 선발로 나설 수 있을 정도의 몸을 만들었다. 매일 파주NFC 출퇴근하며 박주영을 지도했던 박태하 A대표팀 수석코치는 "몸 상태는 2~3일 내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수준이 됐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박주영은 6월 7일 전주에서 열렸던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두 달 동안 쉬었다. 지난 5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동국대 간의 연습경기에 깜짝 등장해 45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감각 쌓기에 나섰으나, 경기의 질과 휴식기간을 따져 봤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박주영이 한-일전에 뛰면서 실전 감각을 찾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 감독은 박주영의 기량과 자세를 믿어 볼 참이다. 파주에서 몸을 어느정도 끌어올렸으니, 감각을 되찾는 것은 프로 경험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훈련 기간동안의 집중력과 움직임도 한-일전에 선발로 나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 감독은 한-일전에서 박주영을 최전방에 놓고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측면에서 지원을 하는 공격 형태를 구상했다. 이근호는 올림픽팀 시절부터 박주영과 호흡을 맞춘데다 최근 J-리그에서 쾌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자철은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공격 소화 능력을 과시했기에 충분히 박주영의 활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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