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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후반기,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변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정 감독은 "최 코치가 올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지만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리그 4위(승점 31점)라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2위 포항(34점), 7-8위 경남-울산(28점)과 겨우 승점 3점 차다. 승패 하나에 위로는 2위, 아래로는 8위까지 널을 뛰는 '안갯속' 랭킹이다. 11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경기 한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스타플레이어 없이 전남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의 패기를 무기로 4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8월을 올 시즌 성적의 분수령으로 봤다. 올시즌 야심찬 우승, 못해도 4강을 목표로 하는 전남으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윤 수석코치의 경륜과 분석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17세 이하, 18세 이하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에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윤 코치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경남 FC, 대전 시티즌 등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며 쌓은 풍부한 K-리그 현장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정 감독은 7년 전 부천SK 사령탑 시절에도 윤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낸 인연이 있다. 올림픽팀,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며 서로의 올곧음에 좋은 인상을 품고 있던 터였다. 당시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던 윤 코치는 정 감독의 러브콜을 어렵사리 고사했다. '만나게 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돼 있다'는 말처럼 두 사람은 마침내 전남에서 꿈의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마음 따뜻한 윤 코치에게 '엄마'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 코치는 윤 코치가 맡아온 기술, 전력 분석과 함께 선수 발굴 역할을 겸하게 된다. 정 감독은 "최 코치는 포항 파리아스 감독 시절부터 뒤에서 좋은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선수층이 엷은 전남에서 최 코치와 윤 코치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