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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좌근호-우자철' 카드로 한-일전 설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11:42


◇이근호

한국 축구 측면에 구멍이 생겼다. 좌우측 모두다.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23·잉글랜드)은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이 예상된다. 그는 31일 오른 정강이가 2중 골절됐다. 왼쪽의 지동원(20·잉글랜드 선덜랜드)은 소속팀 적응을 위해 최근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동원은 지난달 선덜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한-일전은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7일 한-일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청용과 지동원도 포함됐다. 22명으로 줄었다. 추가 발탁은 없을 예정이다. 발탁한 인원에서 측면 미드필더를 꾸려야 한다.

고민하던 조 감독이 방향을 잡았다. '좌근호-우자철' 카드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왜 이근호(26·일본 감바 오사카),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일까.


◇구자철
4-2-3-1 시스템을 쓰는 조 감독은 왼쪽 자리는 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는 선수를 그려왔다.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30·맨유)이 그 역할을 했다. 6월 7일 가나전(2대1 승)에서 지동원이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없다. 이근호 외에 대안이 없다. 스트라이커인 그는 스피드가 뛰어나 측면도 소화할 수 있다. 6월 3일 열린 세르비아전(2대1 승)에서 이미 테스트를 받았다. J-리그를 누비고 있어 일본 축구도 누구보다 잘 안다. 2안은 박주영(26)이지만 원톱에 더 적합하다.

오른쪽은 '이청용 롤'이다. 전천후 측면 요원이다.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 남태희(20·프랑스 발랑시엔) 등을 떠올렸다. 하지만 경험 부분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숙명의 라이벌전에는 경기력 못지 않게 노련미가 필요하다. 카타르아시안컵 득점왕(5골) 구자철의 측면 실험을 다시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남태희는 이근호의 뒤, 손흥민은 백업 공격수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호는 6개월여 전인 1월 25일 일본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맞닥뜨렸다. 당시 조광래호는 120분간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75번째의 한-일전(한국 40승22무12패로 우세)이다.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다. 조광래호는 7일 소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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