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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표 이충성에게 첫 한-일전 의미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11:31


호주와의 카타르아시안컵 결승전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이충성이 다이내믹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재일교포 4세인 이충성(26·히로시마), 이제 일본명 리 다다나리로 불리는 그에게 10일 한-일전은 특별할 것 같다.

한때 한국 청소년대표 소집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던 이충성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일찌감치 프로팀 관계자의 눈에 띄여 FC도쿄 유스팀에 입단했고,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2009년 히로시마로 이적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는 꿋꿋이 한국국적을 유지했다. 고국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꿈꿨다. 일본축구관계자들은 그런 그를 탐냈다. 결국 이충성은 소리마치 야스하루 일본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권유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2007년 귀화했다. 사실상 올림픽대표 발탁이 약속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충성(李忠成)은 국적을 바꿨지만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았다.

이충성에게 올해는 최고의 해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일본대표로 뽑혔다. A대표 첫 발탁이었다. 1월 9일 요르단과의 조별예선 1차전 후반에 교체 출전, A매치에 데뷔한 이충성은 1월 29일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연장 전반 9분 교체 출전해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A매치 첫 골이 일본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소속팀 히로시마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9경기에서 9골을 터트려 팀 내 최다골이고, J-리그 득점 공동 2위다. 이번 여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이적설까지 나왔다.

평소 이충성은 "나에게는 한국과 일본, 두 개의 조국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일본은 그에게 두번째 조국일 수밖에 없다.


이충성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홋카이도에서 진행된 국내파 일본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했다. 마지막날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이충성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당연히 10일 한-일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가 일본대표로 처음 나서는 한국전이다.

이충성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충성이 한국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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