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기살리기다. 어떻게 하면 고개숙인 이동국을 다시 포효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전북과 이동국 모두 서로에게 만족했다. 이동국을 영입한 전북은 첫 해였던 2009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위.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일을 진행시키는 속도가 늦다. 이동국 측은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전북은 이동국이 잔류할 것으로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러다 보니 느긋하게 협상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동국이 국내 FA(자유계약선수) 규정상 K-리그 타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해외리그로 나갈 경우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동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외팀들이 접촉을 시도해오는 게 전북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국은 지금 팀 경기에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지난 6월 11일 경남전 10호골 이후 제주, 상주, 서울, 울산, 광주, 성남전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K-리그 개인 통산 109호골에서 멈춰 섰다. 그 사이에 전북은 3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다 성남전 승리로 간신히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동국과 득점 선두 경쟁을 벌였던 서울 용병 데얀은 15골로, 김정우(상주상무)는 13골로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이동국이 20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6일)에서도 침묵할 경우 데얀 등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결국 득점왕 경쟁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주변 사람들에게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 내 기록은 상관없다"고 말한다. 최 감독은 "동국이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골이 안 들어가면 큰 문제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기만 살고 한 골만 터지면 계속 골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이 잘 되려면 이동국이 펄펄 날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뭐가 이동국을 위한 최고의 보약인지 분명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