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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라는 말이 있다. 올스타전을 전후해 리그 일정이 중단되는 시기를 뜻한다. 직장인들에게 여름 휴가가 있듯이 구단, 선수들에게도 잠시 휴식이 주어지는 때다. K-리그에서는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였던 1991년과 1997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모두 7~8월에 올스타전을 치렀다. 이런 전통은 지난해까지 이어져 왔다. 각 팀은 전반기 성적 여부에 따라 올스타 브레이크를 활용했다. 휴식과 맹훈련 둘 중 하나였다. 훈련보다 쉬는 쪽을 택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 전반기 내내 치열하게 전개된 순위 싸움도 한 몫 했다. 현재 리그 1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부터 11위 대구FC(승점 24)까지 승점차는 10점에 불과하다. 3~4경기 승부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는 범위다. 상위권이라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도, 하위권이라고 포기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팀이 봉사활동과 더불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휴가는 자연스럽게 반납되는 모양새다. 땡볕 아래 흘리는 땀으로 이열치열하는 셈이다. 1일 파주NFC에서 열린 2011년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에 참가한 한 선수는 "예년보다 훈련이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순위싸움이 워낙 치열하니 내부 분위기 상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휴가 생각은 일찍 접었다. 지금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