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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월드컵]'스타군단'프랑스, 해볼만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1:04


◇한국이 스타군단 프랑스를 잡고 16강진출을 확정짓는다는 각오다. 출국 전 파주NFC에서 선전을 다짐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파주=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당초 이광종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 감독은 본선조추첨이 끝난 뒤 프랑스를 피해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청소년대회(19세 이하)에서 보여준 프랑스의 전력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잉글랜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와 속한 A조에서 10득점-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결승에서 다니엘 파체코(리버풀), 세르히오 카날레스(레알 마드리드) 등이 속한 최강 스페인을 2대1로 꺾고 우승했다.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이 시작되기 전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31일 콜롬비아와의 첫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자체였다. 비가 많이 내려 프랑스의 섬세한 축구가 펼쳐지기 어려웠다고 하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체력까지 떨어진 프랑스는 결국 콜롬비아에 1대4로 패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전략을 수정했다. 홈팬의 성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콜롬비아 대신 프랑스를 잡기로 했다. 한국은 프랑스를 잡으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콜롬비아에 패했다고는 하나 프랑스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다. 스타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단 면면을 들여다보면 스타의보고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능가한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올림피크 리옹이 야심차게 키우는 특급 골잡이 야니스 타페르, 20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앙트완 그리즈만, 콜롬비아전에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던 질스 수누와 '하얀 메켈렐레'라 불리는 프랑시스 코크랑(이상 아스널) 등이 프랑스 대표팀에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가엘 카쿠타(첼시)다. 카쿠타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대회전 언론은 카쿠타를 '검은 지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랑스에서 축구신동으로 불린 그는 2007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영입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2년간 선수영입을 할 수 없다는 중징계(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으며 징계 해제)를 받았음에도 카쿠타를 포기하지 않았을 정도다. 왼쪽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 카쿠타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카쿠타의 왼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UEFA 청소년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섀도스트라이커로 뛴다.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는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콜롬비아전에서 실점한 장면을 돌아보면 뒷공간으로 돌아가는 선수를 계속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는 고지대에서 체력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후반전 승부수를 띄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국은 청소년대표팀간의 대결에서 프랑스를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 FIFA 청소년월드컵에서는 박진섭이 2골로 분전했지만, 2대4로 패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펼쳐진 4개국 친선대회와 2008년 일본 센다이컵에서는 모두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2년전 현 선수들이 주축이 된 18세이하 청소년대표팀으로 일본 센다이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는 한국이 0대1로 패한 쓰린 기억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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