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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무탈하게 넘긴 조광래 A대표팀이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게 달라진 선수들의 눈빛이다. 처음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던 2010년 8월. 일부 선수들은 조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만화축구'라고 했다. 선수들을 소집할 때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에 이런 훈련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적은 페이퍼(일명 조광래 X-파일)를 모든 선수들에게 나눠주었다.
선수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은 X-파일을 대하는 자세까지 변화시켰다. 이제는 버려지는 X-파일을 찾을 수가 없다. 선수들은 조 감독의 축구가 고스란히 담긴 X-파일을 소집 해제 때 챙겨서 갖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걸 읽어보고 다음 소집에 임한다.
조 감독은 "X-파일에 완전히 새로운 걸 담지는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패스 연결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고 빠른 축구를 매번 적어서 나눠준다. 내 훈련에 단 시간에 몰입하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10일 삿포로에서 일본 A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에도 선수들에게 나눠줄 X-파일을 준비 중이다.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의 부상으로 머리가 더욱 복잡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