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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부상, 6개월 만에 복귀 가능 '의지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6:46


볼턴 이청용(오른쪽). 스포츠조선DB

이청용(23·볼턴)의 부상 순간은 끔찍했다. 이청용이 쓰러지는 순간 뉴포트스타디움은 정적이 흘렀을 정도다.

이청용은 31일(한국시각)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로부터 강한 태클을 받아 쓰러졌다. 공격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며 중앙으로 돌파하던 중 밀러가 이청용의 다리를 향해 강하게 태클을 했고 정강이뼈 골절로 이어졌다. 이종 격투기의 로킥을 누워서 찬 듯한 이 태클에 이청용은 다리를 움켜잡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만큼 통증은 극심했다. 이청용에게 끔찍한 부상을 안긴 21세 밀러. 2008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임대를 거쳐 지난 겨울 뉴포트카운티(컨퍼런스·5부리그)로 이적했다. 하지만 씻지 못할 아픈 기억을 안고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 밀러는 이청용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후 괴로워했고 이후 교체아웃됐다.

볼턴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볼턴은 8월 13일 승격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볼턴의 예상대로라면 이청용의 복귀시점은 4월쯤이 된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부상 복귀 시기를 최대치로 잡는 경향이 있다. 박지성은 오른무릎 연골재생 수술 때 복귀에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8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때문에 더 빠른 복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김현철 박사(유나이티드 대표병원장·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는 "볼턴이 '더블 프랙처(double fracture)'로 발표했다. 정강이뼈를 구성하고 있는 나비골편의 위와 아랫부분이 모두 골절된 것을 의미한다"며 "한 부분이든 두 부분이든 뼈가 붙는 시기는 똑같다. 청용이는 나이가 어려 뼈가 더 빨리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후면 목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후부터 재활훈련이 가능하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례를 살펴보는 것도 복귀 시점을 가늠해 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정강이 골절의 대표 사례는 헨리크 라르손(40·은퇴)이다. 셀틱 소속이던 라르손은 1999~2000시즌 리옹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정강이 뼈가 두 동강 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부상을 극복했고 8개월만에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라르손이 30세일 때다. 최근 그라운드로 복귀한 아론 램지(21·아스널)는 이청용이 롤모델로 삼을만 하다. 이청용과 비슷한 나이이며 같은 부위를 다쳤지만 혹독한 재활훈련 끝에 6개월만에 경기장에 다시 섰다.

응급처치와 수술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남은 건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청용의 재활의지에 따라 복귀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김 박사는 "이청용의 노력에 달렸지만 재활시기를 합쳐도 6개월 후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은 선수들을 보면 6개월만에 복귀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빠른 복귀를 전망했다. 이청용이 2011~2012시즌안에 부상을 훌훌 털고 그라운드로 복귀하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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