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U-20월드컵]16강 진출 위해서는 집중력 더 키워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1:33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스포츠조선DB

첫 관문은 넘었다. 그러나 험난한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말리전 전반전에 잦은 패스미스를 연발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해발 2600m의 고지대 영향으로 볼이 길게 넘어가는 특성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직전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그라운드에 물이 고인 점도 볼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더욱 아쉬운 점은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위기를 자초한 점이다. 전반 30분까지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중앙 수비수 황도연(전남)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 중 코피가 쏟아지는 부상을 당해 잠시 자리를 비운 뒤 급격히 흔들렸다. 긴 패스를 앞세운 상대 돌파에 순간적으로 공간을 내주면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집중력을 발휘한 후반전은 합격점이었다. 두 골 모두 끝까지 볼 낙하 지점을 잘 찾아 득점과 연결되는 장면으로 마무리 했다. 장신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한 말리의 공세에도 잘 버티면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반전에 보여줬던 약점을 여러모로 개선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을 확보, 16강으로 가는 첫 관문을 넘어섰다. 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이날 상대한 말리는 조 최약체다. 다음 상대인 프랑스는 가엘 카쿠타(첼시) 등 유망주를 총출동시킨 팀이다. 홈 이점을 안은 개최국 콜롬비아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고지대의 영향을 감안한 패스의 정확성과 후반 막판까지 상대와 싸울 수 있는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